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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 in mac
Linux와 함께한 2025년을 마무리 하며... 본문

어느덧 2025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올 한해 잘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었기를 기원합니다.
블로그 조회수가 마침내 100만이 넘었습니다. 와...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엔서들의 올리는 영상하나 사진 하나의 하루 조회수 보다 작은 수치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올해 남긴 의미 중 하나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Linux를 사용하면서 느낀 2025년 한 해를 되돌아 보고자 합니다.
2024년 마지막 날.. 정말 가벼운 맘으로 사 놓고 잘 쓰지도 않던 mac mini에 Asahi Linux를 설치한 것이 나의 컴퓨터 환경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사실 직업이 Embedded Linux를 사용하는 것이었기에 Linux 자체가 생소한 영역은 아니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OS를 Linux로 전환한 것은 Asahi Linux를 설치하면서부터였습니다.
Linux를 좀 더 편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하려면 X86 PC에 Linux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았겠지만, 온 집안에 있는 컴퓨터가 모두 mac 이다 보니 애초에 그럴 생각은 하지 못했지요. mac H/W에 aarch64 Processor다 보니, Linux를 설치했지만 안 되는 것도 많고 H/W를 모두 지원하지도 않았지만 Apple Silicon mac에 Linux를 bare metal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Linux의 단점이자 장점은 모든 영역에서 Custom 즉, 사용자가 직접 모든 것을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주 포스팅에서 논의 했지만, Linux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학습곡선이 꽤 가파르다는 점 입니다. 손이 아주 많이 가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은 것이 단점이지요. 반면,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Linux에 대해 알아간다면 나의 취향에 딱 맞는 나만의 운영화경과 workflow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Linux를 쓰는 맛이죠.
이렇게 시작한 Linux 를 어느덧 2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변함없이 Linux를 사용할 것 입니다.
2025년 전 세계의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는 부정할 수 없이 AI 였습니다. 올 해는 분명 AI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한 해 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갑자기 우리 생활 전반에 AI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인구감소문제는 AI를 가속화시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직 AI 회사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며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을 뿐, 의미 있는 실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터넷이 그러했듯,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삶 전반에 스며들어 의미 있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 위에서 실행되는 서비스가 아닌 OS와의 통합이 이뤄져야 합니다. 아직, Big Tech들은 공격적으로 본심을 들어내고 있지는 않지만, OS와 Ai의 결합은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2026년에 좀 더 구체화 될 것입니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AI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원하기는 하지만, OS에 통합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원할 때, 필요한 정보를 AI 서비스에 넘겨주고, AI의 도움을 받아 그 결과를 받아 보는 수준 입니다만, OS에 통합이 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OS에 통합된 AI를 사용한다는 것은 나의 모든 정보와 이벤트를 AI와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면 굳이 AI가 OS에 통합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필자는 그런 OS를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AI를 사용하기 위해 나의 개인적인 모든 정보와 관심사, 행동 패턴 들을 공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자에게 있어 2024년에 Linux를 선택하고 전환한 것은 단지 내가 원하는 운영환경과 Workflow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면, 2025년, 세상의 변화를 보면서 Linux는 어쩌면 현실에서 AI를 벗어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도피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한 해였습니다.

지난 11월 18일 자 Ubuntu 기반의 Linux Distro 중 하나인 Zorin OS의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트입니다. 버전 17에서 18로 업그레이드 후 1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는 내용으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Zorin OS는 Windows / macOS 사용자에게 익숙한 운영환경 제공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Linux 배포판 중 하나인데, 이번 결과가 Windows 10의 지원 종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Zorin 내부의 분석 및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Zorin OS 개발팀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에 다운로드한 사용자 중 약 78%가 Windows PC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100만 이라는 숫자는 전 셰계 Windows 가 설치된 PC의 규모로 보면 매우 작은 수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Linux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숫자임에는 분명합니다.
Windows 11으로의 업그레이드 대신 Linux를 검토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PC라 WIndows 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H/W 업그레이드에 대한 비용이 부담되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Windows가 MS Copilot과 Recall이라는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Recall 기능은 PC 화면을 수초 간격으로 캡처하고 filter기능을 통해 민감정보를 제외한 데이터를 로컬 저장소에 저장합니다. 원래 목적은 사용자가 과거에 수행한 작업을 기억하고 쉽게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돕는다는 이유이지만 과도한 데이터 저장 및 분석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도 많으며. 더군다나 민감정보라는 것은 국가나 민족마다 형식과 내용이 다양하고,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각 개인마다 기준의 차이가 있으므로, Filtering 한다는 말 자체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컴퓨터가 더 이상 도구가 아닌 사용자를 감시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해커들이 노리는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와 논란이 부각되면서 MS는 기본설정을 꺼짐으로 변경했고, 사용자 인증을 통한 Recall DB 접근, NPU가 탑재된 Copilot+ PC에서만 작동하도록 하는 조치들을 우선 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그것이 Windows가 지향하는 목표라는 것입니다.
물론, macOS에서도 Apple Intelligence 가 아직은 미흡하지만, 경쟁 OS인 Windows와 유사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임은 자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AI가 통합된 OS에 대한 우려감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이 Linux로 전환을 할 것인가 ? 라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Linux는 파편화가 심하고, Kernel 일 뿐이며, 그 위에 쌓아 올리는 모든 운영체제로서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배포판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나마 설치할 수 있는 그 수 많은 배포판들도 맘에 안든다면 직접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래서 Linux는 다른 여타 OS와 달리 배워야 할 것들 즉, 알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컴퓨터를 일상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OS 이고, 그래서 Linux로 전환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동차로 예를 들자면, WIndows나 macOS는 업계 전문가들이 사용자들의 요구와 트렌드에 맞춰 잘 만든 양산형 모델 자동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용만 지불하면 자동차 열쇠를 받을 수 있고, 시동만 걸면 곧장 차를 운전할 수 있습니다. 반면, Linux는 자동차 차체만 제공할 뿐 나머지 부속들은 사용자 당신들이 알아서 조립해 사용하세요~ 라고 하는 것과 유사 합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덕후라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슈퍼카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조립할 수 없습니다. 부품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알아야하고, 조립하는 방법과 동작원리도 배워야 합니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OS에 대한 AI의 기능 통합이 고도화되고, 이를 원치 않는 사용자들이 Linux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다면, 일부 배포판에서는 그러한 사용자들이 Linux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당연히 산업계나 자본시장은 잠재적인 고객들이 시장 이탈을 원치 않기 때문에 늘 그래왔듯이 Linux를 지원하거나 하지는 않을 테지요.
시대의 흐름을 Linux라고 거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Linux 에도 AI는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되게 될 것이지만, 그 역시도 하나의 자동차 부품처럼 "당산이 원한다면 원하는 곳에 알아서 사용하세요~ 물론 필요 없다면 빼셔도 됩니다." 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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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Google의 Gemini-CLI를 사용하면서 AI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한 해였지요. AI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하지만, 가급적 실생활에서 의존도를 높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노력합니다.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도움을 받고자 노력합니다. 배움과 창작의 동기와 가치를 지키려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자본과 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 큰 물결은 결국 우리들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고.. 그래서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가게 되겠지요. 그 미래가 행복한 세상일런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결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는 세상의 변화 속도를 걱정반 기대반으로 바라보면서,
세상이 조금은 천천히 생각과 고민을 좀 해가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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