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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Spotify의 "공정한 경쟁" 주장에 대해 응답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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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Spotify의 "공정한 경쟁" 주장에 대해 응답하다.

elsa in mac 2019. 3. 15. 17:20

지난 3월 13일 이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Spotify가 애플을 상대로 EC(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애플이 애플뮤직의 경쟁상대인 자사의 앱에 대해 App Store의 규칙을 근거로 볼공정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제소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늘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 Newroom을 통해 Spotify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Sptify는 애플의 불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홍보하기 위해 TimeToPlayFair.com 이라는 웹 페이지를 만들고 Youtube 에 관련한 홍보 영상을 배포하는 등 매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요.. Spotify의 대응은 좀 감정적이고, 이에 대한 애플의 대응은 매우 논리적이고 차분해 보이네요... ^^


음.. 위의 홈페이지 및 동영상을 보셨으면 아셨겠지만 우선 Spotify가 말하는 애플의 불공정성은 3가지 정도 입니다.
- 애플이 지불 선택 항목을 삭제하고, In-App Purchase(IAP:앱내 구매)로 제한하면서 3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다. 애플은 경쟁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이러한 수수료 없이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지만, 자신들은 30%의 수수료 때문에 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불공정한 것이다.
- Siri나 HomePod 등을 통해 Spotify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
- Apple Watch가 출시되었을 때, Watch용 Spotify 앱을 만들었지만 애플이 지속적으로 rejection(승인거절)해 왔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입장에서 쏟아낸 불만들을 생각해 보면, 나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일단 애플이 경쟁 서비스인 애플뮤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견제 당하고 있다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실제로 정기구독과 관련된 가격을 보면, 애플에 줘야 하는 수수료 항목 때문에 같은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측면도 있습니다.  애플뮤직은 Siri나 HomePod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자신들은 그런 서비스를 만들 수 없으므로 역시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에 대한 애플의 반박은 무엇일까 ?

- 30%의 높은 수수료
사용자가 매우 안전하고, 쉽고, 빠르게 구독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애플이 만들고 제공하고 있으며, 수수료는 그러한 애플의 노력과 서비스 제공 및 유지 관리 대한 일종의 기여(Contribution)다라고 말합니다.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운영하는데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을 사용한다면 일정 비율 비용을 쉐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모든 세상의 이치입니다. 이러한 비용은 Spotify에만 청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불공정한 것은 아닙니다. 30%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애플은 App Store를 통해 첫 해에 얻은 수익 중 30%를 비용으로 징수하며, 그 이후에는 15%까지 단계적으로 낮아 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매우 불공정하다 말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애플은 무료 앱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앱들은 굉장히 많으며, Spotify가 무료로 서비스를 한다면, 애플은 수수료를 받을 근거가 없다고도 말 합니다.  Spotify가 무료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서, 모든 무료앱의 이익을 달라고 요구한다고 합니다.  

- Siri나 HomePod를 통해 Spotify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
Siri나 HomePod는 애플이 만든 기기를 위한 기능입니다. 거기에 애플이 만든 애플뮤직이 연동되죠. 애플이 비용을 들여 연구 개발하고 만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사용권리가 모두 애플에 있고, 애플뮤직에 대한 제한이 없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만일 Spotify가 애플의 Siri나 HomePod를 통해 애플뮤직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면, 애플과 특별한 계약을 해야 겠지요.  

- Watch용 앱에서 Spotify를 계속 rejection 시켜 왔다.
애플은 2018년 Spotify Watch앱을 제일 1순위로 승인해 주었는데 뭔 소리냐고 반론 합니다. 

Ecosystem(생태계)과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Spotify의 불공정 주장의 근거가 터무니 없이 받아들여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애플은 반박 글의 서문에서 애플의 생태계 때문에, Spotify는 지금처럼 많은 가입자를 가지고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만일 Spotify가 자신들이 직접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App Store, 결제 시스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하드웨어 등등 Ecosystem을 손 수 만들어야만 했다면 Spotify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자는 거죠.

애플은 또한 이번 주 미국 저작권위원회에서 결정한 로열티 지불액을 높히라는 요구에 Spotify가 반발한 점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애플은 음악과 관련된 생태계에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태계에 포함된 모든 구성요소를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음악가, 작곡가, H/W, S/W, 서비스 등등 모든 관련 분야의 파이를 키워나가고 함께 성장할 때 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의 Spotify는 자신들의 손해에는 반발하면서, 다른 이의 이익에는 불만을 쏟아낸다고 보는 것 입니다. 

애플의 생태계가 그 안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로 부터 만족을 받을만큼 완벽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누구는 적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구는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둘 간의 주장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름 타당한 이유들을 갖고 있는 셈이죠. 결국 자존심 싸움으로 가면 끝을 보기 어려워지는 것이라는 점은 다들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어떻게 결론이 나게 될런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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