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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나의 wish list를 하나씩 지워주고 있지만... 본문

2026년.. AI의 본격적인 경쟁시대..
천문학적인 자본이 AI 업계로 빨려 들어가며, AI 시대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지요. 미래에 2026년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지, 그리고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2023년..
macOS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들 무렵. Asahi Linux가 등장했고 무엇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Linux를 설치했습니다. Linux는 내 삶의 동반자였지만, 그건 업무상의 도구였을 뿐 내 컴퓨터 환경의 메인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2023년 12월 31일.. 그날로 내 책상의 컴퓨터의 OS는 Linux로 바뀌게 됩니다.
2024년 신년을 맞이하여 틀에 갇힌 OS만 수십 년 사용해 왔기에 Linux로 바꾸면서 나만의 진정한 컴퓨팅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Wish List 목록을 작성했었습니다. 몇 분 전끼지도 모니터 옆에 post-it으로 붙어 있었습니다. (오늘 때었지만)
1. Linux Kernel 최적화.
2. Wayland Compositor 개발
3. Terminal Emulator 개발
4. Mark Down Editor CLI 개발
5. Music Player 개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개하거나 상업적으로 판매할 목적은 아니었고, 그저 나만의 컴퓨팅 환경을 꾸며보자는 계획이어서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틈틈이 시간 날 때 하나씩 해 나갔습니다. 그냥 뭐랄까.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으로 살아온 자의 끊을 수 없는 작은 취미랄까 ??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들인 것은 wayland compositor였고.. 대략 6개월 정도 지나 불편 없이 사용할 수준으로 만들게 됩니다. 다음은 Markdown Editor를 만들었고, Music Player와 terminal emulator 개발을 위해 공부를 해 왔었습니다.
2025년 말 AI Agent 시대가 열리면서 Gemini > Claude > Codex를 거쳐 DeepSeek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6년 초에 나만의 Agent Harness를 만들어 보자고 Wish List를 추가했고 이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2026년 9월 현재, 그동안 만들어왔던 WC는 AI를 사용하면서 완성이 되었고, Terminal Emulator는 3일 만에 완성을 하게 됩니다. Agent Harness는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고, 이것저것 작은 도구들을 만들었지만 하루 이상 걸린 적이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은 이제 어쩌냐?"
AI가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부터 막연하게 고민했던 미래지만, 2026년을 지나는 지금.. 이 걱정과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제 은퇴를 했지만, 현직 개발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걱정할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단 S/W 업계만의 일은 아니겠지요.
아이디어와 기초적인 구조적 설계 및 S/W 계발 Process를 알고 있고, 개발언어와 소스코드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만 된다면 어떤 프로그램이든 AI Agent와 함께라면 다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초창기 agent 들의 수준은 미약했지만, 그야말로 한 달이 멀다 하고 업그레이드되면서 비약적으로 성능과 효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작업한 것은 GPU acceleration을 지원하는 wayland 전용 Terminal Emulator 구현인데, wayland 기반 기본 동작 구현에 2시간, kgp(kitty graphic protocol) 포팅에 3시간, IME 지원 1시간, split pane multiplexer 구현에 20분, multi-font 지원 구현에 30분, 성능 및 리소스 최적화 작업에 4시간, smooth cursor/ smooth scroll 기능 추가에 20분. 테스트 및 디버깅에 4시간 날 수로 3일. 순수히 구현에만 15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토큰은 대략 8억 토큰, 비용으로 환산해도 담배 두 갑도 안되는 대략 8천원 정도... 팔자가 직접 DeepSeek가 생성한 코드 전체를 리뷰하고 알고리즘 수정과 코드 최적화하는데 3일이 걸렸는데, 전체 코드 중에 수정한 부분은 5%도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AI agent가 생성한 코드의 품질 수준도 높아졌다고 평가합니다. 이후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직접 코드 리뷰를 하지 않습니다. 성능이 검증되었다는 신뢰가 쌓였기 때문입니다.
이미 나와있는 terminal emulator들이 출중하여 만들 필요도 없지만, 직접 만든다고 해도 며칠이면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 이미 되어 버린 것입니다. 현업에서 뛰는 엔지니어들은 더 피부로 느낄 것 같네요.
예전에는 누구나 만들 수 없었기에 훌륭한 app 에는 기꺼이 비용도 지불하고 구매해서 사용도 하고 찬사도 보냈고, 다음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는 설렘도 있었지만. 최근 reddit이나 github를 보면 일일이 검토하기에도 벅찰 만큼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app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오늘 내가 만들어 공개한 앱이나 도구의 가치는 오늘뿐일 수밖에 없는 세상. 시간과 비용과 열정을 쏟아부어 만든 결과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1~2명 정도가 되어 버렸고, 간단한 기능은 앱을 사느니 만들어 쓰면 더 저렴해진 세상.
이미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개발 솔루션이 있는데, 밑바닥부터 전통적인 개발방식으로 직접 한땀한땀 개발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럼 반대로 모든것을 AI에게 맡기고 결과만 검토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과거의 개발방식과 새로운 개발환경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이 과도기가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시기 임에는 틀림 없어 보입나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AI agent 를 사용하여 terminal emulator를 개발한다고 해도, 각 개발자의 목표, 개발 언어에 대한 수준과 깊이, AI 활용 방법혼과 숙련도, 그리고 어떤 AI 모델과 Agent Harness를 사용하느냐 따라 그 결과물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개발자나 팀의 역량이 필요한 이유 입니다. 아직은 AI는 도구일 뿐입니다.
기능 구현하고 디버깅한다고 수없이 날밤새던 그 때, 막연히 기대했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왔건만 정작 남는 것은 "공허함"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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