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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tevo tarantula

3D 프린터, 까짓꺼 나도 한 대 만들어 볼까 ?!

elsa in mac 2017. 6. 17. 12:20

요 몇일, 새로 시작한 3D 프린터 DIY를  완성하느라.. 한 10일 정도 불로그에 포스트를 하지 못했네요..

그리고, 마침내 오늘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면서 일단 기본 제작 작업은 완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 3일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만들어야 하고, 허접하게 나마 챔버도 만들게 되고 몇 거지 업그레이드를 위한 Parts들을 프린팅 하느라 대략 10일 정도가 걸린 것 같습니다. 

3D 프린터가 나온지는 이미 꽤 오래되었고, 최근 들어 4차산업이라는 용어가 여기저기서 나오는지라, 3D 프린터를 보유하신 분들이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아직은 주변에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점차 저변확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보면서,  저 처럼 생 판 아무것도 모르고 3D 프린터 DIY를 시작하실 분들 혹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 Log를 남겨 놓습니다.. ^^

일단 아래의 사진은 현재 10일 정도 걸려 만들어 놓은 제 3D 프린터 입니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주변이 어지럽네요..ㅋ

왜 갑자기 3D 프린터 ?

실은 지난 번에 자작 Wacom 액정 타블렛 자작기를 올리면서, 일부 보수 공사에 들어 갔었는데 작업을 하다가 Express Key 하나를 분질러 먹었습니다.  예전처럼 포맥스나 아크릴로 간단히 땜빵을 하려다가 문득 "아 이런거 그냥 집에서 만들어 쓸 수 없을까 ?" 하는 의문이 갑자기 생겼고, 익히 잘 알고 있는 3D 프린터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관심 밖이여서 가격도 꽤 비쌀것이라 생각했고, 성능도 어느정도 인지 몰랐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것을 확인하고는 구체적으로 예산을 잡았습니다. 

3D 프린터 얼마면 되니 ?

일단 3D 프린터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완전 DIY는 좀 무리가 있어 보였고, 그래서 DIY 키트를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예산은 기본 30만원 안으로.. 

DIY를 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예산을 잡아 놓으면, 실제 작업 중에 실패 비용이나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수적인 부품, 기구 등등의 구매로 인한 추가 비용들이 발생합니다. 대략 원래 예산의 30~ 50%정도가 더 들어가죠.. 기본 예산을 30만원으로 잡았으니.. 대략 20~25 만원 안에서 키트를 구입할 수 있다면, 시작하고 초과하면 결행하지 않기로 맘 먹었습니다. 

실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면, 엄청나게 많은 DIY 키트들과 구매할 수 있는 3D 프린터 관련 부품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은 Made in China 입니다 만... 이제는 중국의 가성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부분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의 몇 몇 업체들도 DIY 키트를 내 놓고는 있지만, 앞으로 걸어가야할 긴 여정과 수 없이 봉착하게될 많은 난관을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고, 오랜기간 동안 이어저 온 검증 및 개선된 Populer 한 DIY 키트를 찾는 것이 가장 첫 번째 목표 였습니다. 

반 나절 동안 열심히 검색해서 결정한 제품은 중국 Tevo 에서 만든 Tarantula.... 제품명이 그럴듯 합니다. 거미... 오..

보시는 바와 같이 Aliexpress에서 옵션에 따라 198달러에서 389달러까지 가격이 다양합니다.. 지금은 한 1주일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서, 뭐가 뭔지 알지만.. 처음에는 각 옵션이 용어도 생소하고 각자 뭔 차이가 있는 것인지 조차 알 길이 없죠.. 옵션을 결정하는 데만도 3시간을 머뭇거려야 헸습니다. 3시간의 검색질 끝에 내린 결론은 ... "잘 모를 땐 그저 Base Line을 구매하는게 정답".  옵션들 간에 뭔 차이가 있는건지는 잘 몰랐지만 적어도 검색을 통해 알아낸 것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나중에 개별적으로 만들어 쓰던가 옵션 파트만 따로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이었습니다. 

"좋았어 가장 기본으로.. 198달러 ? 대략 23만원 ? 음.. OK... 구매 클릭.."

여기서 잠깐.. 

혹시 이 제품을 구매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사실을 말씀 드리자면, Tevo는 주문 생산 방식을 택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료 배송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제 후 제품 발송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제품 배송은 Fedex를 이용한 무료 배송을 해 주는데,  정확히는 Fedex IE 라는 배송 옵션을 이용합니다. FedEx International Economy Service라는 서비스로 비용이 저렴한 대신, 주말에 제품을 인계 받아 실제 운송을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월요일날 Tevo를 결제해도 실제 발송은 그 주 토요일날 이라는 거죠.. 따라서 언제 결제했는지에 따라 길게는 1주 이상 걸려야 내 손에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뱅기에 실리면 오는 건 2~3일 이면 옵니다. ^^

두 번째는 150달러가 초과하지만.. 결론적으로 제품 구매 비용 이 외의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We used to wrote $119 in the declare , if you need the special price in the declare , please inform us when you placed the orders."

뭔 소린지 아시죠 ? ^^  Aliexpress에서 1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을 구매해 보신들은 제품 설명 페이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이건 땡큐..

세 번째로 위와 같이 2017년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되어 있는데, 일부 부품이 개선되었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부품들도 존재 합니다. 조립 메뉴얼이 대단히 부실해서 동봉된 조립 메뉴얼 책자만 봐서는 절대 조립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은 아주 악명이 높더군요.. 그런데도 안 바꾸는건 왜인지...) 대신 부실한 조립 메뉴얼 덕분에 3D 프린터의 원리를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오죽하면, FaceBook에서 운영 중인 비 공개 커뮤니티인 Tevo Tarantula 사용자 모임의 ArcadEd라는 분이 YouTube에 24회분으로 나눠 올려 놓은 아주 친절하고 자세한 조립 과정(Tevo Tarantula Assembly)을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해야만 겨우 조립이 가능합니다. (사실 3D 프린터를 한 번 조립해 보신 분들은 메뉴얼 조차 필요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처음 입문자들에겐 너무나 큰 벽이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부실한 조립 메뉴얼 덕분에. 그로 인해 만들어진 YouTube 조립영상 비디오 때문에 3D 프린터의 원리를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잇점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ㅋㅋ 아래 영상은" Step 1, X축 마운트 조립과정" 영상.. 

 

단, 위의 영상과는 별도로 조립 간 주의하거나 확인해야 할 사항은 추후에 별도의 포스트로 올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저가 3D 프린트 쓸만한가 ?

아주 짧은 기간 3D 프린터 딱 한 대 조립한 경험 밖에는 없지만.. 3D 프린터의 원리는 어찌 보면 대단히 단순합니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잉크젯 프린터와 별반 다를것이 없습니다. 단 차이점이라면 잉크대신 필라멘트라는 긴 국수가락같은 플라스틱 연료를 사용하여 프린팅 한 다는 점과 일반 프린트와는 달리 X, Y 축에 Z축(높이)이 추가되어 있다는 정도 입니다. 

물론, 3D프린터에는 여러가지 방식들이 존재하지만, 일반 저가 3D 프린트는 X, Y, Z 축 구동부를 가진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Fused Filament Fabrication)방식이 대부분 입니다.  번역을 해 보자면, 필라멘트를 녹여 한층 한층 적층을 해 나가면서 3차원 모델을 완성해 나가는 방식 정도가 됩니다.  빵집에서 케잌 위에 생크림 데코레이션 하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왜 가격이 싼 것일까 ? 성능이 후져서 ?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부품가격들이 다 싸기 때문입니다. 3D 프린터를 동작시키기 위한 펌웨어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Open Source들 인데다, 모터들을 구동 시키고, 노즐 등의 온도를 제어하기 위한 마더보드들이 대부분 20달러 안쪽으로 저렴하고, 구동부의 핵심인 스텝 모더들 또한 개 당 10달러 미만 입니다. 그 밖의 부품들도 개별적으로 20달러를 넘어서는 녀석들이 거의 없죠.. 따라서, 사실은 150달러 미만으로도 3D 프린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립공수나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등이 필요치 않은 DIY키트들은 160불 이상만 받으면 이윤이 남는 잠사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즉, 기본적인 3D 프린터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느리거나 하기 때문에 가격이 싼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럼 반대로 수 백만원 ~ 1천 만원이 넘는 3D 프린터들은 뭔가 ?  3D 프린터를 만들다 보면, 3D 프린터의 성능과 결과물의 품질을 결정짓는 변수들이 정말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구적인 튼튼함, 보다 다양하고 사용하기 쉽게 만든 화면 표시와 조작, 프린트 소음 및 진동 감소, 쿨링 및 환기 시스템, 자동화 등등 고가의 기성품들은 이러한 수 많은 변수들...  에 대한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업체들마다 개발하고 반영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Tevo Tarantula로 막 출력을 끝낸 해리포터 호그와트 성 
필라멘트 : PLA, 크기 : 100 x 66 x 60 mm, 프린팅 소요시간 : 2시간 50분


바꿔 말하면, 저가의 DIY 제품들이 기본 구성은 빈역하지만, 사용자가 다양한 방법과 아이디어로 부가적인 성능 향상, 품질 개선노력을 기울이면, 수 백만원 짜리 3D 프린터 부럽지 않는 멋진 성능을 뽑아 낼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DIY의 매력이랄까....)


종이로 인쇄된 출력물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 프린터가 무용지물 이듯, 3D 프린터 또한 용도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기기임에는 틀림 없겠죠.. 피규어, 공작, 로보트/ RC카, 드론 제작 등의 취미가 있거나, 혹은 기업에서 제품 개발에 필요한 프로토 타입 제작 등과 같은 요구가 있다면 3D 프린터는 분명 좋은 서포터 혹은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처럼 뭔가 만드는 것에 취미가 있으시다면.. 한 번 같은 배를 타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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